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많은(Big) 양의 데이터로,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넘어서는 큰 용량(volume), 빠른 속도(velocity), 높은 다양성(variety)이라는 특징과 함께 ‘21세기의 원유’라고 까지 표현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6) 대량정보의 수집, 처리와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빅데이터는 선거철 유권자의 표심, 실시간 교통정보, 소비자 트렌드 파악 등 최근 정치 · 경제 · 사회 모든 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된 사물인터넷(IoT)의 발전으로 여러 지능형 사물들로부터 실시간으로 막대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은 갈수록 무궁무진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란 인간의 지각, 추론, 학습 능력 등을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인공지능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법의 구현을 시작으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딥러닝(Deep Learning)의 부상으로 음성인식, 이미지 분류, 텍스트 분석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7)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지난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의 결합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는 ‘뉴 비전’을 발표하며,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순간(Singularity, 특이점)에 대비해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 초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는 아마존의 ‘알렉사’, IBM의 ‘왓슨'과 같은 음성인식 비서와 무인자율주행차 등의 인공지능 기반 기술이 각광을 받으며 그 관심이 사회전반에 걸쳐 고조되고 있다. 사실 이와 같은 기술들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앞서 소개한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들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기원이 되는 기술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 원초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끄는 기술들은 서로 개별적이지 않다. 로봇이나 3D 프린터와 같은 기계장치는 사물인터넷과 연결되며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진다. 수집된 빅데이터는 인공지능의 딥러닝(deep learning)을 가능하게 하고, 이 인공지능은 다시 로봇, 자동차 등과 융합되어 순환적 발전을 거듭할 수 있다. 인체에 비유하자면, 사물인터넷은 인간의 오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뇌를 구성하며, 로봇과 3D 프린팅은 팔, 다리 역할을 한다. 이처럼 각 기술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공유경제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플랫폼 또한 생겨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해외건설 그렇다면 과연 4차 산업혁명은 우리 해외건설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이러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는 지난해 12월 ‘산업혁명 4.0 시대 건설산업 구조변화 및 6 ) 대응방향 - changing the mindset’이라는 주제로 해외건설 국제 컨퍼런스 2016을 개최했다. 이를 토대로 4차 산업혁명이 해외건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 6 ) 배동민·박현수·오기환. “빅데이터 동향 및 정책 시사점”. 「정보통신방송정책」, 2013. 7 ) 최예림·김관호, “인공지능 개요 및 적용 사례”, 「ie 매거진」, 2016.
우선 산업 내 경계 및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새로운 형태의 플레이어, 경쟁자의 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탑 플레이어인 미국의 설계회사 AECOM은 이미 그 영역을 설계에서 시공 및 운영서비스까지 산업전반에 걸쳐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의 건설회사들 또한 적극적인 인수 · 합병과 투자로 설계 · 시공 뿐 아니라 전문 서비스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Google, Cisco와 같은 IT기업들의 스마트 시티 사업 추진과 테슬라의 친환경 에너지 도시 ‘테슬라 타운’ 건립계획 등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회사들이 독특한 아이디어와 방법으로 전통적 업역을 파괴하며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Google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경각심을 느낀 도요타, 현대 등 자동차 업계가 뒤늦게 자율주행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사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다음으로 기술의 혁신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며 산업의 구조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BIM은 이미 건설산업의 혁신과 생산성을 이야기할 때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연사는 모두가 BIM을 이야기할 테니 본인은 그에 대한 것은 생략하겠다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BIM이란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의 약어로 3차원 기반의 건축물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술 및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기획, 설계, 시공, 시운전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건설사업 전 생애주기에 걸쳐 통합된 BIM의 활용은 조기 간섭체크, 예산 신뢰성 증대, 공기단축, 건물품질 향상 뿐 아니라 재료낭비 절감(친환경)까지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에는 BIM 기술이 4D(3D+Time), 5D(4D+Cost)로 발전하고 있으며, BIM과 IT가 융합하여 공통의 데이터 환경에서 다자간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등 건설사업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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